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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확인 사건 ①

신원 확인 사건

“친애하는 친구,” 베이커가의 그의 하숙집에서 난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있을 때 셜록 홈즈가 말했다, “삶이라는 것은 인간의 머리가 지어낼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도 한없이 더 기이하다네. 실제로는 그저 일상의 평범한 일들에 불과한 것들을 우리는 감히 떠올리지도 못하지. 자네와 내가 손을 잡고 저 창문 밖으로 날아올라 이 거대한 도시 위를 맴돌면서, 슬그머니 지붕들을 들어내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 -- 이상한 우연들, 음모들, 어긋난 의도들, 세대를 거쳐 작동하며 더없이 별난 결과로 이어지는 놀라운 사건의 사슬을 -- 엿볼 수 있다면, 관습과 빤한 결말로 이뤄진 모든 허구가 더없이 시들고 무의미하게 보일 거야.”

“그래도 나는 동의가 안 가네.” 내가 답했다. “신문에 드러나는 사건들은 보통 매우 빤하고 매우 통속적이지. 우리 경찰 보고서엔 사실주의가 그 한계까지 밀고 들어가 있지만, 그 결과는, 솔직히 인정해야 할 텐데, 매혹적이지도 예술적이지도 않아.”

“현실감을 만들어 내려면 일정한 선택과 분별이 필요하지.” 홈즈가 말했다. “경찰 보고서에 부족한 것이 바로 그것일세. 거기서는 사안의 본질적 핵심을 담고 있는 세부 사항보다, 치안판사의 판에 박힌 말들에 더 무게가 실리거든. 단언컨대, 평범한 일만큼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없다네.”

나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자네가 그렇게 생각하는 건 충분히 이해해.” 내가 말했다. “물론, 세 대륙에 걸쳐 완전히 곤란에 빠진 모든 사람의 비공식 자문이자 조력자라는 자네 자리에서는, 기이하고 별난 모든 것과 마주치겠지. 그러나 여기 -- ” 나는 바닥의 조간신문을 집어 들었다 -- “실제 시험에 부쳐 보지. 여기 처음 눈에 들어오는 표제가 있군. ‘남편의 아내 학대.’ 반 단(段)에 걸친 기사인데, 읽지 않아도 그 내용이 내게 너무나 익숙하다는 걸 알겠어. 물론 다른 여자가 있고, 술이 있고, 떠밀침이 있고, 일격이 있고, 멍이 있고, 동정심을 보이는 누이나 집주인이 있겠지. 가장 조잡한 작가도 이보다 더 조잡한 걸 지어내진 못할 거야.”

“오히려 자네의 예가 자네 주장에는 불운한 것이군.” 홈즈가 신문을 받아 시선을 죽 훑으며 말했다. “이건 던더스 별거 사건이야. 마침 나도 이 사건과 관련된 작은 점들을 정리하는 데 관여하고 있었지. 남편은 절대 금주자였고, 다른 여자는 없었고, 문제가 된 행동이라는 게, 매 식사를 끝낼 때마다 의치를 빼서 아내에게 던지는 습관에 빠진 일이었네. 어떤가, 평균적인 이야기꾼의 상상력에 떠오를 만한 행동은 아니지. 코담배 한 줌 집게, 박사. 그리고 내가 자네 예에서 자네를 한 점 앞섰음을 인정해 주게.”

그가 옛 금빛의 코담배갑을 내밀었다. 뚜껑 한가운데에 큼직한 자수정이 박혀 있었다. 그 화려함이 그의 소박한 방식과 단순한 삶과 어찌나 대조되는지, 한마디 안 할 수 없었다.

“아,” 그가 말했다, “자네를 못 본 지 몇 주 됐다는 걸 잊었군. 아이린 애들러 편지 사건에서 내가 도운 보답으로 보헤미아 국왕에게 받은 작은 기념품일세.”

“반지도?” 그의 손가락에서 빛나는 한 송이 광채를 흘끔 보며 내가 물었다.

“네덜란드 통치 가문에서 받은 거야. 그러나 그 일은 너무 미묘해서, 내 작은 문제들을 한두 가지 친절히 기록해 준 자네에게조차 털어놓을 수가 없네.”

“지금 맡고 있는 일은 있나?” 흥미를 담아 내가 물었다.

“열에서 열둘쯤. 그러나 어떤 흥미로운 면모도 없는 것들이지. 중요한 사안이지만 흥미롭지는 않다, 그런 거야. 사실 흥미를 끄는 관찰의 장과 신속한 인과 분석의 장은 보통 사소한 일에서 열리거든. 큰 범죄는 단순한 편이지. 클수록 동기가 더 빤하니까. 마르세유에서 의뢰된 다소 복잡한 한 건 외에는 흥미를 끌 만한 게 없네. 그러나 몇 분 안에 더 나은 게 들어올지도 모르겠어. 내 의뢰인이거나, 내가 크게 잘못 본 거지.”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 갈라진 블라인드 사이에 서서 칙칙한 회색 톤의 런던 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어깨 너머로, 맞은편 보도에 큰 체구의 여자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목에는 묵직한 모피 보아를 둘렀고, 챙 넓은 모자에는 큼지막하고 굽이지는 붉은 깃털 장식이 꽂혔으며, 모자는 데번셔 공작부인 풍의 요염한 자태로 한쪽 귀 위로 비스듬히 기울어 있었다. 그 거대한 차림 아래에서 그녀는 긴장한 듯, 망설이는 듯 우리 창문을 흘끔 올려다보고 있었고, 몸은 앞뒤로 흔들리고, 손가락은 장갑의 단추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갑자기, 강둑에서 뛰어드는 수영 선수처럼, 그녀가 길을 가로질러 달려왔고, 우리는 초인종 줄이 날카롭게 당겨지는 소리를 들었다.

“저 증상은 전에도 본 적이 있지.” 홈즈가 담배를 난로에 던지며 말했다. “보도에서 흔들거리는 건 늘 연애 사건일세. 그녀는 조언을 원하지만, 이 사안을 털어놓기에 너무 미묘하지 않은지 확신이 안 서는 거야. 그러나 여기서도 구분이 가능해. 남자에게 심각하게 모욕당한 여자라면 더는 흔들거리지 않아. 그런 경우의 흔한 증상은 부서진 초인종 줄이지. 여기서는 사랑의 문제이긴 한데, 그 처녀가 분노에 차 있다기보다는 당혹스럽거나 슬퍼하고 있다고 봐도 좋겠어. 그러나 그녀가 직접 들어와서 우리 의문을 풀어 주겠군.”

그가 말하는 순간 문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단추 제복을 입은 사환 소년이 메리 서덜랜드 양의 방문을 알리러 들어왔다. 그 작은 검은 형체 뒤로 숙녀 본인이, 자그마한 도선 보트 뒤의 돛을 활짝 편 상선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셜록 홈즈는 그 특유의 편안한 정중함으로 그녀를 맞아, 문을 닫고 그녀를 안락의자로 안내해 앉힌 뒤, 그 특유의 면밀하면서도 멍한 듯한 방식으로 그녀를 살폈다.

“근시가 있는데 그렇게 많은 타자를 치는 일이 좀 힘들지 않습니까?” 그가 말했다.

“처음엔 그랬어요.” 그녀가 답했다. “그러나 이제는 굳이 보지 않아도 글자 위치를 알지요.” 그러더니 그의 말의 의미를 갑자기 온전히 깨달은 듯 화들짝 놀라, 둥글고 호의가 어린 얼굴에 두려움과 경이를 띤 채 올려다보았다. “저에 관해 듣고 계셨군요, 홈즈 씨.” 그녀가 외쳤다. “안 그러면 어떻게 그런 걸 다 아실 수 있겠어요?”

“신경 쓰지 마세요.” 홈즈가 웃으며 말했다. “저는 ‘아는 것’이 직업입니다. 남들이 지나치는 것을 보도록 자신을 훈련한 것일지도 모르지요. 그렇지 않다면, 왜 저에게 자문을 구하러 오셨겠습니까?”

“에서리지 부인이 추천해 주셨거든요, 선생님. 경찰을 비롯해 모두가 죽었다고 포기한 그분 남편을, 선생님께서 그렇게 쉽게 찾아 주셨다고요. 오, 홈즈 씨, 저에게도 그렇게 해 주시면 좋겠어요. 부유하지는 않지만, 저는 제 명의로 매년 100파운드의 수입이 있고, 거기에 타자기로 버는 적은 돈도 있어요. 호스머 에인절 씨가 어떻게 됐는지 알 수만 있다면 그 모든 것을 내드릴 수 있어요.”

“왜 그렇게 황급히 자문을 구하러 오셨습니까?” 손가락 끝을 마주 대고 천장을 바라보며 셜록 홈즈가 물었다.

다시 한번 메리 서덜랜드 양의 다소 멍한 얼굴에 놀란 표정이 떠올랐다. “네, 집에서 박차고 나오긴 했죠.” 그녀가 말했다. “윈디뱅크 씨 -- 그러니까 제 아버지가 -- 이 모든 일을 너무 태평하게 받아들이는 게 화가 났거든요. 경찰에도 가지 않으려 하고, 선생님께도 안 가려 하시고요. 결국 아무것도 안 하면서 아무 해도 없다는 말만 계속 되풀이하시니까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옷을 챙겨 입고 곧장 선생님께로 왔어요.”

“아버지요,” 홈즈가 말했다, “성이 다른 걸 보면 의붓아버지시겠지요.”

“네, 의붓아버지예요. 아버지라고 부르고는 있지만, 그게 우습기도 해요. 저보다 다섯 살 두 달밖에 안 많으시거든요.”

“어머니는 살아 계십니까?”

“네, 어머니는 살아 계시고 건강하세요. 홈즈 씨,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돼서, 그것도 자기보다 거의 열다섯 살 어린 남자와 어머니가 재혼하셨을 때 저는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친아버지는 토트넘 코트 로에서 배관 일을 하셨고, 꽤 짭짤한 사업을 남기셨어요. 어머니는 그것을 십장이던 하디 씨와 같이 운영하셨지요. 그러나 윈디뱅크 씨가 들어오면서, 그분이 사업을 팔게 만드셨어요. 와인 외판원으로 일하는 자기가 더 격이 높다고 여겼거든요. 영업권과 지분으로 4,700파운드를 받았는데,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그것보다 훨씬 더 받았을 거예요.”

나는 셜록 홈즈가 이 두서없는 진술에 지루해할 거라 예상했는데, 정반대로 그는 최고도의 집중으로 듣고 있었다.

“양의 그 작은 수입은,” 그가 물었다, “그 사업에서 나오는 것입니까?”

“오, 아니에요, 선생님. 그것과는 별개예요. 오클랜드에 계신 네드 삼촌이 남겨 주신 거예요. 뉴질랜드 주식에 들어가 있고, 연 4.5%로 운용돼요. 원금은 2,500파운드지만, 저는 이자만 손댈 수 있어요.”

“대단히 흥미롭군요.” 홈즈가 말했다. “그리고 연 100파운드라는 큰 액수에 더해 타자로 버는 것까지 있으니, 분명 어느 정도 여행도 하시고 본인을 위해 여러모로 쓰시겠지요. 미혼 숙녀라면 연 60파운드 정도로도 꽤 잘 지낼 수 있다고 보는데요.”

“그보다 훨씬 적게도 살 수 있어요, 홈즈 씨. 하지만 제가 집에 살고 있는 한 그분들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아서, 제가 함께 사는 동안에는 그분들이 그 돈을 쓰시도록 하고 있어요. 물론 그건 잠시 그런 거지요. 윈디뱅크 씨가 분기마다 제 이자를 받아 어머니께 넘겨드려요. 그리고 저는 타자로 버는 돈으로 그럭저럭 잘 지내요. 한 장에 2펜스를 받고, 하루에 열다섯에서 스무 장까지 자주 칠 수 있어요.”

“양의 형편이 매우 잘 이해됐습니다.” 홈즈가 말했다. “여기는 친구 왓슨 박사입니다. 저에게 말씀하시듯 자유롭게 말씀하셔도 됩니다. 자, 이제 호스머 에인절 씨와의 관계에 대해 모두 말씀해 주시지요.”

서덜랜드 양의 얼굴에 홍조가 번지더니, 그녀는 긴장한 듯 재킷 끝단을 만지작거렸다. “그분을 처음 만난 건 가스 설비 기술자 무도회에서였어요.” 그녀가 말했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그쪽에서 표를 보내 주곤 했어요. 그 뒤로도 우리를 기억해서 어머니께 표를 보내 주셨고요. 윈디뱅크 씨는 우리가 가는 걸 원하지 않으셨어요. 그분은 어디든 우리가 나가는 걸 원하지 않으세요. 제가 주일학교 다과회에 참석하는 것조차 못 견디시지요. 그러나 그때는 꼭 가겠다고 마음을 정했어요. 그분이 막을 권리가 어디 있어요? 사람들이 우리가 알 만한 부류가 아니라고 하시던데, 그날 모임엔 아버지의 친구들이 다 오실 텐데요. 그리고 입을 옷이 없다고 하셨지만, 전 서랍에서 한 번도 꺼내지 않은 자주색 플러시 옷이 있었거든요. 결국 다른 방법이 안 통하자, 그분은 회사 일로 프랑스로 떠나셨어요. 그래서 어머니와 저는 옛 십장이던 하디 씨와 함께 갔지요. 거기서 호스머 에인절 씨를 만났어요.”

“윈디뱅크 씨가 프랑스에서 돌아오셔서, 양께서 무도회에 가셨던 것에 매우 짜증을 내셨을 것 같습니다만.” 홈즈가 말했다.

“오, 그 일에 대해선 매우 좋게 받아들이셨어요.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하시고는, 여자에게 뭘 거절해 봐야 소용없다며, 결국 제 뜻대로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렇군요. 그래서 가스 설비 기술자 무도회에서, 제가 이해한 대로, 호스머 에인절 씨라는 신사를 만나셨군요.”

“네, 그래요. 그날 밤 그분을 만났고, 다음 날 그분이 우리가 집에 잘 도착했는지 묻기 위해 들렀어요. 그 뒤로 또 만났는데 -- 그러니까, 홈즈 씨, 두 번 산책을 함께했지요. 그러나 그러고 나서 아버지가 다시 돌아오시는 바람에, 호스머 에인절 씨는 더는 우리 집에 오실 수가 없게 됐어요.”

“오지 못했나요?”

“음, 아버지가 그런 종류의 일을 좋아하지 않으셨어요. 가능하면 방문객을 들이지 않으려 하셨고, 여자는 자기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 행복해야 한다고 말씀하시곤 했지요. 그러나 제가 어머니께 말씀드린 것처럼, 여자는 우선 자기만의 테두리를 가져야 하잖아요. 그리고 저는 아직 그게 없었거든요.”

“그러면 호스머 에인절 씨는요? 양을 만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습니까?”

“음, 아버지가 일주일 안에 다시 프랑스로 떠나실 예정이었어요. 호스머가 편지로, 그분이 떠나실 때까지는 만나지 않는 게 더 안전하고 좋겠다고 했지요. 그동안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고, 그분은 매일 편지를 썼어요. 제가 아침에 편지를 받아 들이니, 아버지께서 아실 필요는 없었어요.”

“그때 이미 그분과 약혼하신 상태였습니까?”

“오, 네, 홈즈 씨. 첫 산책 뒤에 약혼했어요. 호스머 -- 에인절 씨 -- 는 리든홀 가의 한 사무실에서 출납원으로 일하고 있었어요 -- 그리고 -- ”

“어느 사무실입니까?”

“그게 가장 안 좋은 점이에요, 홈즈 씨. 저는 몰라요.”

“그러면 그분이 어디 사셨습니까?”

“사무실에서 잤어요.”

“그래서 주소를 모르신다고요?”

“네 -- 리든홀 가라는 것 외에는요.”

“그럼 편지는 어디로 보냈습니까?”

“리든홀 가 우체국으로요, 본인이 와서 찾아갈 때까지 보관하는 식으로요. 그분은 편지가 사무실로 가면 다른 사무원들이 여자에게서 편지가 왔다고 놀려 댈 거라고 하셨어요. 그분도 자기 편지를 타자로 쳤으니까, 저도 타자로 쳐드릴까 한다 했더니, 그건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손으로 쓴 글씨는 저에게서 온 것처럼 느껴지는데, 타자로 치면 그 기계가 우리 사이에 끼어든 것 같다나요. 그분이 저를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그리고 그런 작은 것들까지 헤아리셨다는 걸 보여 주는 일이지요, 홈즈 씨.”

“매우 시사적이군요.” 홈즈가 말했다. “‘작은 것들이 한없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오래된 제 공리입니다. 호스머 에인절 씨에 관한 다른 작은 일들도 기억하실 수 있을까요?”

“그분은 매우 부끄러움을 타는 분이셨어요, 홈즈 씨. 저녁에 저와 산책하는 걸 낮보다 더 좋아하셨어요. 눈에 띄는 게 싫다고 하셨거든요. 매우 내성적이고 신사다운 분이셨어요. 목소리조차 부드러우셨어요. 어릴 때 편도선이 부어 인후가 약해졌고, 그 때문에 약간 머뭇거리며 속삭이는 듯한 말투가 남았다고 하셨지요. 늘 잘 차려입고, 매우 단정하고 수수하셨어요. 다만 눈이 약해서 저와 같이 색이 들어간 안경을 끼고 다니셨어요.”

“의붓아버지 윈디뱅크 씨가 프랑스로 돌아간 뒤에는 어떻게 됐습니까?”

“호스머 에인절 씨가 다시 집에 오셔서, 아버지가 돌아오시기 전에 결혼하자고 청혼하셨어요. 끔찍하리만치 진지하셨어요. 성경 위에 손을 얹고, 어떤 일이 있어도 그분에게 늘 진실하겠노라 맹세하게 하셨지요. 어머니는 그렇게 맹세를 받게 한 것이 옳고, 그분의 정열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어머니는 처음부터 그분 편이었고, 사실 저보다도 더 그분을 좋아하셨어요. 일주일 안에 결혼하자는 이야기가 나오자, 저는 아버지께 여쭤야 한다고 했어요. 그러나 두 분 다 아버지는 신경 쓰지 말라고, 끝나고 말씀드리면 된다고, 어머니가 알아서 정리하시겠다고 하셨어요. 저는 그게 좀 마음에 안 들었어요, 홈즈 씨. 그분이 저보다 몇 살밖에 안 많은데 굳이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게 우습기도 했지만, 그래도 몰래 하고 싶지는 않아서, 회사 프랑스 사무소가 있는 보르도로 아버지께 편지를 보냈어요. 그런데 그 편지가, 바로 결혼식 날 아침에 저에게 되돌아왔어요.”

“그분이 받지 못한 채요?”

“네, 그래요. 그분이 도착하기 직전 영국으로 떠나셨거든요.”

“하! 그건 안타까운 일이군요. 결혼식은 그러면 금요일로 잡혀 있었군요. 교회에서요?”

“네, 그렇지만 매우 조용히요. 킹스 크로스 부근 세인트 세이비어 교회였고, 식 후에는 세인트 팽크라스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할 예정이었어요. 호스머가 핸섬 마차로 우리를 데리러 왔는데, 우리가 둘이라 우리 둘을 그 마차에 태우시고는, 마침 거리에 또 있던 단 한 대의 다른 마차인 4륜 마차에 본인이 타셨어요. 우리가 먼저 교회에 도착했고, 4륜 마차가 닿았을 때 그분이 내리기를 기다렸어요. 그런데 그분이 나오지 않으셨어요. 마부가 마부석에서 내려가 들여다보니 안에 아무도 없더래요! 마부 말이, 분명 자기 눈으로 그분이 타는 걸 봤는데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고 하셨어요. 그게 지난 금요일이에요, 홈즈 씨. 그 뒤로 그분이 어떻게 됐는지에 대해 무엇 하나 듣지 못했어요.”

“정말 부끄러운 대우를 받으신 것 같군요.” 홈즈가 말했다.

“오, 아니에요, 선생님! 그분은 너무 선하고 친절해서 저를 그렇게 두고 갈 분이 아니에요. 그날 아침 내내 그분이 저에게 말씀하셨거든요, 어떤 일이 있어도 진실하겠다고 약속하라고. 그리고 만약 우리를 갈라놓을 어떤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제가 자기에게 약속을 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라고, 그리고 그분이 언젠가는 그 약속을 받으러 올 것이라고요. 결혼식 날 아침에 하기엔 이상한 이야기 같았지만, 그 뒤에 벌어진 일이 그 말에 의미를 부여하는 거지요.”

“분명 그렇군요. 그렇다면 양의 견해는, 어떤 예기치 못한 재앙이 그분에게 닥쳤다는 것입니까?”

“네, 그래요. 그분이 어떤 위험을 예감하지 않으셨다면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을 거예요. 그리고 그분이 예감한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게 무엇이었을지 짐작 가는 건 없으십니까?”

“없어요.”

“한 가지만 더. 어머니께선 이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셨습니까?”

“화를 내시며, 다시는 이 일을 입에 올리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아버지께는? 말씀드리셨습니까?”

“네. 그분도 저와 마찬가지로,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다며, 곧 호스머에 관한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 하셨어요. 그분 말씀이, 저를 교회 문 앞까지 데려와 두고 떠나는 일에 누가 무슨 이익을 보겠느냐고요. 만약 그분이 제 돈을 빌렸거나, 결혼해서 제 돈을 자기 명의로 넘긴 거였다면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호스머는 돈에 관해 매우 독립적이셨고, 제 1실링도 거들떠보지 않으셨어요. 그런데도 무슨 일이 있을 수 있겠어요? 왜 편지조차 못 하시는 거지요? 오, 생각만 하면 미칠 것 같아요. 밤에는 한숨도 못 자고요.” 그녀는 머프에서 작은 손수건을 꺼내 그 안에 무겁게 흐느꼈다.

“양을 위해 이 사건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홈즈가 일어서며 말했다. “어떤 분명한 결과에 이르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이 일의 무게는 이제 제가 짊어지겠으니, 더는 마음 쓰지 마십시오. 무엇보다도, 호스머 에인절 씨가 양의 삶에서 사라졌듯이 양의 기억에서도 사라지게 하려 애써 보십시오.”

“그럼 다시는 그분을 못 만나리라 생각하시는 거예요?”

“유감스럽지만 그렇습니다.”

“그러면 그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요?”

“그 질문은 제 손에 맡기시지요. 그분에 대한 정확한 인상서와, 가지고 계신 편지 중 내놓으실 수 있는 것을 좀 봤으면 합니다.”

“지난 토요일 크로니클에 그분을 찾는 광고를 냈어요.” 그녀가 말했다. “여기 그 광고 조각이 있고, 그분의 편지 네 통이 있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양의 주소는요?”

“캠버웰 라이언 플레이스 31번지요.”

“에인절 씨의 주소는 모르신다고 했지요. 아버지의 사업장은 어디입니까?”

“펜처치 가의 큰 클라레 수입상 웨스트하우스 앤 마뱅크에서 영업을 다니세요.”

“감사합니다. 진술을 매우 명확히 해 주셨습니다. 그 서류들은 여기 두고 가시고, 제가 드린 조언을 기억해 주십시오. 이 모든 사건을 봉인된 책으로 두고, 양의 삶에 영향을 주지 못하게 하시지요.”

“너무 친절하세요, 홈즈 씨. 그러나 저는 그러지 못해요. 저는 호스머에게 진실할 거예요. 그분이 돌아오실 때 준비된 저를 발견하실 거예요.”

그 어처구니없는 모자와 멍한 얼굴에도 불구하고, 우리 방문자의 단순한 믿음에는 어딘가 우리의 존경을 강제하는 고결함이 있었다. 그녀는 작은 서류 뭉치를 탁자에 올려놓고, 부르시면 언제든 다시 오겠노라 약속하며 떠났다.

셜록 홈즈는 손가락 끝을 여전히 마주 댄 채로, 다리를 앞으로 쭉 뻗고, 시선을 천장에 둔 채 몇 분간 말없이 앉아 있었다. 그러더니 그가 자문역으로 여기는 그 오래된 기름진 토기 파이프를 거치대에서 꺼내, 불을 붙이고는 의자에 몸을 묻었다. 두꺼운 푸른 연기 가닥이 그의 머리 위로 휘감겨 올라갔고, 얼굴에는 한없는 나른함이 어려 있었다.

“정말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군, 저 처녀 말이야.” 그가 말했다. “그녀의 작은 문제보다 그녀 자신이 더 흥미로웠어. 사실 그 문제 자체는 다소 진부하지. 내 색인을 보면 1877년 앤도버에서 유사 사례가 있고, 작년에 헤이그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거든. 아이디어 자체는 오래되었지만, 새로운 세부 사항이 한두 가지 있었네. 그러나 처녀 자신이 가장 가르침을 주었지.”

“자네는 내겐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을 그녀에게서 잔뜩 읽어내는 듯하더군.” 내가 말했다.

“보이지 않은 게 아니라, 자네가 알아채지 못한 것일세, 왓슨. 자네는 어디를 봐야 할지 몰라서 중요한 모든 것을 놓쳤지. 소맷부리의 중요성, 엄지손톱의 시사성, 부츠 끈에 매달릴 수도 있는 거대한 사안들을, 나는 자네에게 깨우치게 할 수가 없네. 자, 저 여인의 외양에서 자네는 무엇을 보았나? 묘사해 보게.”

“음, 슬레이트 빛깔의 챙 넓은 밀짚모자에 벽돌빛 붉은 깃털을 꽂았더군. 재킷은 검정, 검은 구슬을 박았고, 작은 검은색 제트 장식의 술이 달려 있었지. 드레스는 갈색, 커피색보다 좀 짙은 색이었고, 목과 소맷부리에 작은 자주색 플러시를 달았더군. 장갑은 회색빛이었고, 오른쪽 검지 부분이 닳아 있었어. 부츠는 못 봤네. 둥근 작은 매다는 금귀고리를 했고, 통속적이고 안락하고 무던한 방식으로 형편이 꽤 괜찮은 사람 같은 분위기였지.”

셜록 홈즈가 두 손바닥을 부드럽게 부딪치며 키득거렸다.

“맙소사, 왓슨. 자네 정말 놀랍게 좋아지고 있군. 정말로 매우 잘했네. 사실 중요한 모든 것을 놓치긴 했지만, 자네가 방법을 잡았고, 색에 대해 빠른 눈을 가지고 있어. 친애하는 사람이여, 절대 일반적인 인상을 믿지 말고 세부에 집중하게. 내 첫 시선은 늘 여자의 소맷부리에 가지. 남자라면 바지의 무릎에 먼저 시선을 두는 게 좋을 거야. 자네도 관찰했듯이 이 여인은 소맷부리에 플러시를 달고 있었지. 자국을 보여 주는 데 매우 유용한 재질이야. 손목 약간 위, 타자수가 책상에 대는 그 자리에 두 줄의 선이 아름답게 그어져 있었네. 손으로 돌리는 재봉틀은 비슷한 자국을 남기지만, 왼팔에만, 그것도 엄지에서 가장 먼 쪽에 남기지. 그녀의 경우처럼 가장 두꺼운 부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진 않아. 그 다음 그녀의 얼굴을 보고, 코 양쪽에 코안경이 남긴 자국을 발견하고는, 근시와 타자에 관해 한마디를 던졌더니, 그녀가 좀 놀라는 것 같더군.”

“나도 놀랐네.”

“그러나 분명히 빤한 일이었지. 그 다음 시선을 내려, 그녀가 신고 있던 부츠가 서로 닮긴 했지만 사실은 짝짝이라는 걸 발견하고 매우 놀라고 흥미로웠네. 한쪽은 코끝에 약간 장식이 들어가 있었고, 다른 한쪽은 그냥 매끈했어. 한쪽은 다섯 단추 중 아래 두 개만 채워져 있었고, 다른 한쪽은 첫 번째, 세 번째, 다섯 번째만 채워져 있었지. 자, 외엔 단정히 차려입은 젊은 숙녀가 짝짝이 부츠를, 그것도 반쯤 단추 풀린 채로 신고 집에서 나왔다면, 황급히 나왔다고 말하는 것은 큰 추리도 아닐세.”

“그 외엔?” 친구의 날카로운 추리에 늘 그렇듯 강렬한 흥미를 느끼며 내가 물었다.

“그러는 김에 메모했지, 그녀가 외출복을 다 갖춰 입은 뒤 집을 나서기 직전에 무언가를 적었다는 사실을. 자네는 그녀의 오른쪽 장갑이 검지 부분에서 찢어진 걸 봤지만, 장갑과 손가락 모두 보랏빛 잉크에 물들어 있었다는 건 보지 못한 듯하더군. 그녀는 황급히 글을 쓰면서 펜을 너무 깊이 담갔어. 그건 오늘 아침이었음에 틀림없네. 그렇지 않다면 손가락에 그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지 않았겠지. 이 모든 게 재미있지만 다소 초보적이지. 자,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야겠어, 왓슨. 호스머 에인절 씨를 찾는 광고의 인상서를 좀 읽어 줄 수 있겠나?”

나는 그 작은 인쇄 조각을 등불에 비춰 들었다.

“실종.” 광고는 이렇게 시작했다. “14일 아침, 호스머 에인절이라는 신사. 키 약 5피트 7인치. 체격 좋고, 누런 안색, 검은 머리, 정수리가 약간 벗어졌으며, 풍성한 검은 구레나룻과 콧수염. 색이 들어간 안경, 약간 더듬는 듯한 말투. 마지막으로 본 차림은 비단 깃이 달린 검은 프록코트, 검은 조끼, 금 앨버트 시곗줄, 회색 해리스 트위드 바지에, 옆 트임 신축식 부츠 위로 갈색 각반. 리든홀 가의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정보를 제공해 주시는 분께 -- ”

“그 정도면 됐어.” 홈즈가 말했다. “편지들은,” 그가 훑어보며 이었다, “매우 평범한 것들이군. 에인절 씨에 관한 단서는 전혀 없네. 발자크를 한 번 인용하는 것 외엔. 그러나 한 가지 주목할 점이 있는데, 자네에게도 분명 눈에 들어올 거야.”

준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