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프란츠가 먼저 깨어나, 곧장 종을 울렸다. 그 소리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시뇨르 파스트리니 본인이 들어왔다.
“그러게요, 각하,” 주인이 의기양양하게, 그리고 프란츠가 자기에게 묻기를 기다리지도 않고 말했다. “어제 저는 어떤 약속도 드리지 않으면서 너무 늦으셨다고 두려워하였지요. 한 대의 마차도 구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카니발의 마지막 사흘 동안에 말이지요.”
“그렇겠지,” 프란츠가 답하였다. “하필이면 가장 마차가 필요한 그 사흘 동안이라.”
“무슨 일인가?” 알베르가 들어오며 말했다. “마차가 없다는 말인가?”
“바로 그것일세,” 프란츠가 답하였다. “자네가 짐작하였군.”
“좋군, 자네의 영원의 도시는 멋진 곳일세.”
“말씀하신 뜻은,” 자기 손님의 두 눈에 기독교 세계의 수도의 위엄을 지키고 싶었던 파스트리니가 답하였다. “일요일부터 화요일 저녁까지는 마차를 구할 수 없으나, 지금부터 일요일까지는 원하시면 쉰 대라도 구할 수 있다는 말씀이지요.”
“아, 그것은 무엇이군,” 알베르가 말했다. “오늘이 목요일이니, 지금부터 일요일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
“만이나 만 이천 명의 여행자들이 도착할 것일세,” 프란츠가 답하였다. “그리하여 일이 더더욱 어려워지겠지.”
“친구여,” 모르세르가 말했다. “미래에 대한 음울한 예감 없이 지금을 즐기세나.”
“적어도 한 자리의 창은 가질 수 있는가?”
“어디에서?”
“코르소 거리에서 말일세.”
“아, 한 자리의 창!” 시뇨르 파스트리니가 외쳤다. “전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요. 도리아 궁전의 5층에 한 자리만 남아 있었는데, 그것도 어떤 한 명의 러시아 공작에게 하루에 스무 닢의 세퀸으로 빌려졌습니다.”
두 청년이 서로를 멍한 분위기로 보았다.
“좋네,” 프란츠가 알베르에게 말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 무엇인지 아는가? 그것은 카니발을 베네치아에서 보내는 것일세. 거기서는 마차를 가질 수 없더라도 곤돌라를 얻는 것은 분명하니까.”
“아, 천만에, 안 되네,” 알베르가 외쳤다. “나는 카니발을 보러 로마에 왔으니, 죽마(竹馬)에 올라타서라도 보겠네.”
“좋아! 빼어난 생각이야. 우리는 괴물 같은 풀치넬라나 랑드의 양치기로 가장하기로 하세, 그러면 우리가 완전한 성공을 거둘 것일세.”
“각하들께서는 지금부터 일요일 아침까지 한 대의 마차를 그래도 원하시는지요?”
“파르블뢰!” 알베르가 말했다. “자네는 우리가 변호사 사무원처럼 로마의 길을 발로 뛰어다니리라고 보는가?”
“각하들의 바람을 들어드리도록 서두르겠습니다. 다만 미리 말씀드리는데, 마차는 하루에 여섯 닢의 피아스트르가 들 것입니다.”
“그리고, 옆방의 그 신사처럼 백만장자가 아닌 나로 말하자면,” 프란츠가 말했다. “자네에게 알려 두는데, 내가 로마에 네 번 와 보았으니 모든 마차의 값을 알고 있네. 우리는 자네에게 오늘과 내일과 그다음 날에 열두 닢의 피아스트르를 줄 것이고, 그러면 자네는 한 차례의 좋은 이문을 보게 될 것일세.”
“그러나, 각하…” 파스트리니가 자기 점을 얻어 보려 애쓰면서 말했다.
“이제 가게,” 프란츠가 답하였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직접 자네의 아페타토레와 흥정해 보겠네, 그가 또한 내 사람이기도 하고. 그는 나의 옛 친구로, 이미 나에게서 꽤 빼앗아 갔는데, 나에게서 더 얻어 내고 싶은 마음에서, 내가 자네에게 권하는 그 값보다 적은 값을 받을 것일세. 자네는 우선권을 잃고, 그것은 자네의 잘못이 될 것일세.”
“각하, 수고하실 일은 아닙니다,” 시뇨르 파스트리니가 패배를 인정하는 이탈리아 장사꾼 특유의 그 미소와 함께 답하였다. “저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 보겠습니다, 만족스러우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우리는 서로를 알아들었군.”
“마차가 언제 여기에 와 있기를 바라십니까?”
“한 시간 안에.”
“한 시간 안에 문 앞에 있을 것입니다.”
한 시간 뒤에 그 탈것이 문 앞에 있었다. 그것은 그 일 때문에 한 대의 자가용 마차의 등급으로 올려진 한 대의 셋마차였으나, 그 보잘것없는 겉모습에도 불구하고, 그 두 청년은 그것을 카니발의 마지막 사흘 동안에 잡아 둔 것을 행복으로 여길 만하였다.
“각하,” 안내자가 프란츠가 창에 다가오는 것을 보고 외쳤다. “마차를 궁전에 더 가까이 가져올까요?”
이탈리아 말투에 익숙한 프란츠였으나, 그의 첫 충동은 자기 둘레를 둘러보는 것이었으니, 그러나 이 말은 그에게 향한 것이었다. 프란츠가 “각하”였고, 그 탈것은 “마차”였으며, 호텔 드 롱드르가 “궁전”이었다. 그 민족의 특징인 칭송의 천재성이 그 말 안에 있었다.
프란츠와 알베르가 내려갔고, 마차가 궁전에 다가왔으며, 각하들은 자리 위로 자기들의 다리를 쭉 뻗었고, 안내자는 뒤의 자리로 뛰어올랐다.
“각하들께서는 어디로 가시기를 바라십니까?” 그가 물었다.
“먼저 성 베드로 성당으로, 그러고 나서 콜로세움으로,” 알베르가 답하였다. 그러나 알베르는 성 베드로 성당을 보는 데에는 하루가 들고, 그것을 살피는 데에는 한 달이 든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그날은 성 베드로 성당에서만 보내졌다.
갑자기 햇빛이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프란츠가 자기 시계를 꺼냈다. 네 시 반이었다. 그들이 호텔로 돌아왔다. 문 앞에서 프란츠가 마부에게 여덟 시에 채비되어 있도록 일렀다. 그가 알베르에게 햇빛 속의 성 베드로 성당을 보여 준 것처럼, 달빛 속의 콜로세움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이다. 한 친구에게 자기가 이미 가 본 한 도시를 보여 줄 때, 우리는 자기가 그 연인이었던 한 명의 여인을 가리킬 때 느끼는 것과 같은 자부심을 느낀다.
그가 포폴로 문으로 도시를 떠나, 바깥 성벽을 따라 돌아, 산 조반니 문으로 다시 들어갈 셈이었다. 그러면 그들은 카피톨, 포룸, 셉티미우스 세베루스의 개선문, 안토니누스와 파우스티나의 신전, 그리고 비아 사크라를 먼저 본 까닭에 자기들의 인상이 무뎌지는 일 없이 콜로세움을 보게 될 것이었다.
그들이 저녁 식사를 위해 자리에 앉았다. 시뇨르 파스트리니가 그들에게 한 차례의 잔치를 약속한 바 있었으나, 그는 그들에게 그런대로 괜찮은 한 차례의 식사를 들여 주었다. 식사의 끝에 그가 직접 들어왔다. 프란츠는 그가 자기 식사가 칭찬받는 것을 들으러 온 것이라고 생각하여 그렇게 시작하였으나, 첫 마디에 그가 가로막혔다.
“각하,” 파스트리니가 말했다. “당신의 인정을 얻어 기쁩니다만, 제가 온 것은 그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마차를 구하였다고 말씀하러 오신 것입니까?” 알베르가 자기 시가에 불을 붙이며 물었다.
“아닙니다, 그리고 각하들께서는 그 일을 더는 생각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로마에서는 어떤 일은 되거나 되지 않는데, 어떤 일이 되지 않는다고 들으시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파리에서는 훨씬 더 편한데. 어떤 일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 두 배를 내고 곧장 되게 하지.”
“그것이 모든 프랑스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시뇨르 파스트리니가 다소 마음이 상하여 답하였다. “그러한 까닭에, 저로서는 어찌하여 그분들이 여행을 하시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알베르가 한 모금의 연기를 내뿜고 자기 의자를 그것의 뒷다리들 위에 기대며 말했다. “우리 같은 미친 자들이나 멍청이들만이 여행이라는 것을 한다네. 제정신인 사내들은 자기들의 뤼 뒤 엘데르의 호텔과, 자기들의 불바르 드 강의 산책길과, 카페 드 파리에서 떠나지 않지.”
물론 알베르가 앞서 말한 그 길에 살고, 매일 그 멋쟁이의 산책길에 모습을 보이며, 자기가 그 종업원들과 잘 지내기만 하면 정말로 식사를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음식점에서 자주 식사한다는 것은 짐작될 만하다.
시뇨르 파스트리니는 잠깐 동안 침묵을 지켰다. 그가 매우 또렷하지는 않은 이 답을 곱씹고 있는 것이 또렷하였다.
“그러나,” 프란츠가 자기 차례에 자기 주인의 사색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자네는 여기에 온 어떤 동기가 있었네.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고 싶은데?”
“아, 예. 마차를 정확히 여덟 시에 오라고 시키셨지요?”
“그랬네.”
“일 콜로세오를 가실 셈이시군요.”
“콜로세움 말인가?”
“같은 것이지요. 마부에게 포폴로 문으로 도시를 떠나, 성벽을 둘러 돌고, 산 조반니 문으로 다시 들어오라고 일러두셨지요?”
“바로 내 말 그대로일세.”
“그런데, 이 길은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일어날 수 없다니!”
“가장 적게 말씀드려도, 매우 위험합니다.”
“위험하다니, 어찌하여?”
“이름난 루이지 밤파 때문입니다.”
“부탁이네만, 누구인가 그 이름난 루이지 밤파라는 자가?” 알베르가 물었다. “그가 로마에서는 매우 이름이 났는지 모르나, 분명히 말해 두는데 파리에서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네.”
“무어라고요? 그를 모르신다고요?”
“그 영광을 누리지 못하였네.”
“그의 이름조차 들어 보신 일이 없으십니까?”
“없네.”
“그러면, 그는 한 명의 산적인데, 그에 비하면 데체사리스나 가스파로네 같은 자들은 한낱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면, 알베르,” 프란츠가 외쳤다. “마침내 자네에게 한 명의 산적이 등장하는군.”
“미리 말해 두는데, 시뇨르 파스트리니, 자네가 우리에게 들려주려는 것의 한마디도 나는 믿지 않을 것일세. 그렇게 말해 두었으니, 시작해 보게.”
“옛날 옛적에….”
“좋아, 이어 가게.”
시뇨르 파스트리니가 둘 가운데 더 합리적으로 보이는 프란츠 쪽으로 돌아섰다. 우리는 그에게 정의를 베풀어야 한다. 그가 자기 집에 매우 많은 프랑스 사람을 받아들여 보았으나 결코 그들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각하,” 그가 점잖게 프란츠에게 향하며 말했다. “저를 한 명의 거짓말쟁이로 보신다면, 제가 어떤 것을 말씀드려도 쓸모없을 것입니다. 당신을 위한 일이라 제가….”
“알베르는 자네를 거짓말쟁이라고 한 것이 아닐세, 시뇨르 파스트리니,” 프란츠가 말했다. “다만 자네가 들려주려는 것을 그가 믿지 않으리라는 것뿐이지. 그러나 나는 자네가 말하는 모든 것을 믿겠네. 그러니 진행하게.”
“그러나 각하께서 저의 진실됨을 의심하시면….”
“시뇨르 파스트리니,” 프란츠가 답하였다. “자네는 카산드라보다 더 예민하구먼. 카산드라는 한 명의 예언자였으나 누구도 그녀를 믿지 않았는데, 자네는 적어도 자기 청중의 절반의 신뢰는 분명한 것 아닌가. 자, 앉아서, 이 시뇨르 밤파에 대해 모두 이야기해 주게.”
“이미 각하께 말씀드린 대로, 그는 마스트릴라의 시절 이래로 우리에게 있었던 가장 이름난 산적입니다.”
“좋네, 그런데 이 산적이 내가 마부에게 포폴로 문으로 도시를 떠나 산 조반니 문으로 다시 들어오라고 시킨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그것은,” 시뇨르 파스트리니가 답하였다. “당신께서 한쪽으로는 나가시겠지만, 다른 쪽으로 돌아오실지는 매우 의심스럽다는 것입니다.”
“어찌하여?” 프란츠가 물었다.
“밤이 내린 뒤에는 성문에서 오십 야드 안에서도 안전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자네의 명예를 걸고, 그것이 사실인가?” 알베르가 외쳤다.
“백작님,” 시뇨르 파스트리니가 자기의 단언의 진실됨에 대한 알베르의 잇따른 의심에 마음이 상하여 답하였다. “저는 이 말씀을 백작님께 드리는 것이 아니라, 로마를 알고, 또한 이러한 일들이 웃을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는 당신의 동행께 드리는 것입니다.”
“친애하는 친구여,” 알베르가 프란츠에게 돌아서며 말했다. “여기 한 차례의 멋진 모험이 있군. 우리 마차에 권총과 나팔총과 쌍총신 산탄총을 가득 채우세. 루이지 밤파가 와서 우리를 잡으면, 우리가 그를 잡아서, 우리가 그를 로마로 도로 데려가서 교황 성하께 바치고, 성하가 자기가 그토록 큰 봉사에 어떻게 갚을 수 있겠는지 물으시면, 그러면 우리는 다만 한 대의 마차와 한 쌍의 말을 청하기만 하면, 우리는 카니발을 마차 안에서 보고, 의심할 바 없이 로마 시민들이 우리에게 카피톨에서 관을 씌우고, 쿠르티우스나 호라티우스 코클레스처럼, 우리를 자기 나라의 보전자(保全者)로 선포할 것일세.”
알베르가 이 책략을 권하는 동안, 시뇨르 파스트리니의 얼굴은 그릴 수 없는 표정을 띠었다.
“그래서 묻겠는데,” 프란츠가 말했다. “자네가 마차를 채울 셈인 그 권총과 나팔총과 다른 죽음의 무기들이 어디에 있는가?”
“내 무기고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지. 테라치나에서 나는 사냥칼까지 빼앗겼으니까. 자네는?”
“나는 아쿠아펜덴테에서 같은 운명을 맞았지.”
“아시는가, 시뇨르 파스트리니,” 알베르가 두 번째 시가에 첫 시가로 불을 붙이며 말했다. “이러한 관행이 산적들에게는 매우 편한 일로 보이는데, 그것이 그들 자신의 어떤 짜임에 따른 것 같지 않은가.”
분명 시뇨르 파스트리니는 이 농담이 자기에게 거북한 것임을 알았던 모양으로, 그는 그 물음의 절반에만 답하고서, 그러더니 주의 깊게 들을 것 같은 단 하나의 사람으로서 프란츠에게 말하였다. “각하께서는 산적에게 습격을 받으셨을 때 자기를 지키는 것이 관례가 아니라는 것을 아시지요.”
“무어라고!” 알베르가 외쳤는데, 그의 용기는 얌전히 빼앗기는 생각에 거역하였다. “어떤 저항도 하지 말라니!”
“예, 그것은 쓸모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구덩이나, 폐허나, 수도교에서 솟아나와 자기들의 무기를 당신께 겨누는 한 다스의 산적들에 맞서 무엇을 하실 수 있겠습니까?”
“에이, 파르블뢰! 그러면 그들이 나를 죽이게 두지.”
여관 주인이 “당신의 친구분은 분명 미치셨습니다”라고 말하는 듯한 분위기로 프란츠 쪽으로 돌아섰다.
“친애하는 알베르,” 프란츠가 답하였다. “자네의 답은 숭고하고, 코르네유의 “그를 죽게 두라”에 어울리는 것일세. 다만, 호라티우스가 그 답을 했을 때에는 로마의 안전이 걸려 있었지. 그러나 우리로 말하자면 이는 한 차례의 변덕을 채우려는 것일 뿐이고, 그러한 어리석은 동기로 우리 목숨을 거는 일은 우스운 일이 될 것일세.”
알베르가 자기에게 한 잔의 라크리마 크리스티를 따라, 사이사이에 홀짝거리며, 알아들을 수 없는 어떤 말을 중얼거렸다.
“좋네, 시뇨르 파스트리니,” 프란츠가 말했다. “이제 내 동행이 가라앉았고, 자네는 내 뜻이 얼마나 평화로운지를 보았으니, 이 루이지 밤파가 누구인지 말해 주게. 그가 한 명의 양치기인가 아니면 한 명의 귀족인가? 젊은가 늙었는가? 큰가 작은가? 그를 그려 주게, 우리가 만약 그를 우연히 만나게 되면, 장 스보가르나 라라처럼, 우리가 그를 알아볼 수 있도록 말이지.”
“이 모든 점에 대해 여러분께 알려 드리기에 저보다 더 적합한 사람을 찾으실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는 그가 어렸을 때부터 그를 알았고, 어느 날 페렌티노에서 알라트리로 가다가 그의 손에 떨어졌을 때, 그가 다행히도 저를 떠올려, 저를 풀어 주었을 뿐 아니라, 몸값도 받지 않고, 매우 빛나는 한 자리의 시계를 저에게 선물로 주고서, 자기의 이야기를 저에게 들려주었지요.”
“그 시계를 봅시다,” 알베르가 말했다.
시뇨르 파스트리니가 자기 호주머니에서 한 차례의 화려한 브레게를 꺼냈는데, 그것은 자기 만든이의 이름을 달고 있었고, 파리 제품이었으며, 한 차례의 백작의 작은관(冠)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여기 있습니다,” 그가 말했다.
“페스트!” 알베르가 답하였다. “그것을 두고 자네에게 칭찬을 보내네. 나에게도 그 짝이 있는데….” 그가 자기 조끼 호주머니에서 자기 시계를 꺼냈다. “나에게는 삼천 프랑이 들었네.”
“이야기를 들어 봅시다,” 프란츠가 시뇨르 파스트리니에게 자기를 앉히도록 손짓하며 말했다.
“각하들께서 허락하십니까?” 주인이 물었다.
“파르디외!” 알베르가 외쳤다. “자네는 한 명의 설교자가 아닐세, 서 있을 까닭은 없네!”
주인이 그들 각자에게 한 번의 정중한 인사를 한 뒤에 자기를 앉혔는데, 그것은 그가 루이지 밤파에 관해 그들이 알고 싶어 하는 모든 것을 말씀드릴 채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었다.
“자네가 말하기를,” 프란츠가 시뇨르 파스트리니가 막 자기 입을 열려는 그 순간에 말했다. “루이지 밤파를 그가 어렸을 때부터 알았다고 했네. 그러면 그는 아직 한 명의 청년이라는 말이지?”
“한 명의 청년이지요. 그는 겨우 스물둘입니다. 그는 자기의 이름을 떨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보는가, 알베르? 스물둘에 그토록 이름이 났다니?”
“그래, 그리고 그 나이에 알렉산더와 카이사르와 나폴레옹은, 모두 세상에 어떤 떠들썩함을 일으킨 자들이지만, 그에 못 미쳤지.”
“그러면,” 프란츠가 이어 갔다. “이 이야기의 영웅은 겨우 스물둘이라는 말이지?”
“그만큼도 채 못 됩니다.”
“그가 큰가 작은가?”
“가운데 키로, 이 각하님과 거의 같은 키이지요,” 주인이 알베르를 가리키며 답하였다.
“비교해 주어 고맙네,” 알베르가 한 번의 인사와 함께 말했다.
“이어 가게, 시뇨르 파스트리니,” 프란츠가 자기 친구의 예민함에 미소를 지으며 이어 말했다. “그는 어느 사회 계층에 속하는가?”
“그는 팔레스트리나와 가브리 호수 사이에 있는 산-펠리체 백작의 농장에 매인 한 명의 양치기 소년이었지요. 그는 팜피나라에서 태어났고, 다섯 살 때 백작의 일에 들어왔습니다. 그의 아버지 또한 한 명의 양치기로, 작은 한 떼의 양을 가지고 있었고, 자기가 로마에 가서 파는 그 양털과 우유로 살았지요.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어린 밤파는 더없이 비범한 조숙함을 보였습니다. 어느 날, 그가 일곱 살이었을 때, 그가 팔레스트리나의 신부에게 가서 글 읽는 것을 가르쳐 달라고 청하였지요. 그것은 다소 어려운 일이었으니, 그가 자기 양 떼를 떠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좋은 신부는 매일 한 명의 신부를 둘 만큼도 가난하지 않은 한 작은 마을에서 미사를 보러 갔는데, 그곳은 다른 어떤 이름도 없어 그저 보르고라고 불렸지요. 그가 루이지에게 자기가 돌아오는 길에 만나 줄 수 있다고, 그러면 자기가 그에게 한 차례의 가르침을 줄 텐데, 그것은 짧을 것이니 그것을 가능한 한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일러두었습니다. 그 어린이는 기쁘게 받아들였지요. 매일 루이지가 자기 양 떼를 팔레스트리나에서 보르고로 가는 길에서 풀을 뜯게 하였고, 매일 아침 아홉 시에 신부와 그 소년이 길가의 한 둑에 앉았으며, 어린 양치기가 신부의 기도서에서 자기 가르침을 받았지요. 석 달의 끝에 그가 글을 읽을 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으로는 모자랐습니다. 그는 이제 글 쓰는 것을 배워야 했습니다. 신부가 로마의 한 글씨 가르치는 이에게 세 자리의 알파벳을 만들게 했지요, 큰 것과 가운데 것과 작은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그에게, 한 자루의 날카로운 도구의 도움으로 그가 한 장의 석판에 그 글자들을 새길 수 있고, 그렇게 하여 글 쓰는 것을 배울 수 있다고 가리켜 보였지요. 같은 저녁, 양 떼가 농장에 안전히 있게 되었을 때, 어린 루이지가 팔레스트리나의 대장장이에게 서둘러 가, 한 자루의 큰 못을 가져다가, 달구고 갈아서, 한 종류의 첨필(尖筆)을 만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그가 한 아름의 석판 조각들을 모아서 시작하였지요. 석 달의 끝에 그가 글 쓰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의 빠름과 영리함에 놀란 신부가 그에게 펜과 종이와 한 자루의 펜칼을 선물로 주었지요. 이는 새로운 노력을 요하였으나, 첫 번째에 비할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 주의 끝에 그가 첨필로 한 만큼이나 이 펜으로도 잘 썼지요. 신부가 이 일을 산-펠리체 백작에게 들려주었고, 백작이 그 어린 양치기를 불러서, 자기 앞에서 글을 읽고 쓰게 하고, 자기 시중들에게 그가 가솔과 함께 식사하게 하라고 시키고, 그에게 한 달에 두 닢의 피아스트르를 주도록 시켰지요. 이것으로 루이지는 책과 연필을 사들였습니다. 그가 모든 것에 자기의 모방하는 힘을 들이대었고, 어린 시절의 조토처럼, 자기 석판에 양과 집과 나무를 그렸습니다. 그러더니 자기 칼로 그가 나무에 갖가지 사물들을 새기기 시작하였지요. 이름난 조각가 피넬리도 이렇게 시작한 것입니다.
“여섯이나 일곱 살의 한 명의 처녀, 곧 밤파보다 약간 어린 한 명의 처녀가 팔레스트리나 가까이의 한 농장에서 양을 돌보고 있었지요. 그녀는 한 명의 고아였고, 발몬토네에서 태어났으며, 테레사라고 불렸습니다. 그 두 어린이가 만나, 서로의 곁에 앉아, 자기들의 양 떼를 함께 섞이게 두고, 함께 놀고 웃고 이야기하였지요. 저녁이 되면 산-펠리체 백작의 양 떼와 체르베트리 남작의 그것들을 갈라놓고, 어린이들은 자기들 각자의 농장으로 돌아가, 다음 날 아침에 만나기로 약속하였지요. 다음 날 그들이 자기들의 약속을 지켰고, 이렇게 그들이 함께 자랐지요. 밤파는 열둘이었고, 테레사는 열하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타고난 기질이 자기를 드러냈지요. 외로움 가운데 루이지가 자기가 갈 수 있는 데까지 가져온 그 멋진 예술에 대한 취향 외에, 그는 슬픔과 열광이 번갈아 드는 발작에 잘 빠졌고, 자주 화를 내고 변덕스러웠으며, 늘 비꼬는 데가 있었지요. 팜피나라나 팔레스트리나나 발몬토네의 어떤 사내아이도 그에게 어떤 영향력을 얻거나, 심지어 그의 동무가 되지조차 못하였습니다. 그의 기질은 (양보를 받아 내려는 쪽으로 늘 기운 까닭에) 그를 모든 우정에서 떨어져 있게 두었지요. 테레사만이 한 차례의 눈빛, 한마디의 말, 한 차례의 몸짓으로 이 격렬한 성품을 다스렸는데, 그것은 한 여인의 손 아래에서는 굽혀졌으나, 한 사내의 손 아래에서는 부러질지언정 결코 굽혀질 수 없는 것이었지요. 테레사는 활기 있고 즐거웠으나, 지나치게 멋을 부리고 싶어 했습니다. 루이지가 산-펠리체 백작의 집사에게서 매월 받는 그 두 닢의 피아스트르와, 그가 로마에서 파는 작은 나무 새김의 모든 값이, 귀고리와 목걸이와 금 머리핀에 들어갔지요. 그래서, 자기 친구의 너그러움 덕분에, 테레사는 로마 가까이의 가장 아름답고 가장 잘 차려입은 시골 처녀였습니다.
“그 두 어린이가 함께 자라며, 자기들의 모든 시간을 서로 함께 보내고, 자기들의 다른 성품의 거친 생각들에 자기들을 내맡겼지요. 그래서 그들의 모든 꿈과 바람과 이야기 속에서, 밤파는 자기를 한 척의 배의 선장으로, 한 군대의 장군으로, 한 지방의 총독으로 보았습니다. 테레사는 자기를 부유하고, 빼어나게 차려입고, 화려한 차림의 시중들의 한 행렬에 둘러싸인 모습으로 보았지요. 그러더니, 그들이 그렇게 그 날을 공중에 누각을 짓는 데에 보낸 뒤에, 자기들의 양 떼를 갈라놓고, 자기들의 꿈의 높이에서 자기들의 보잘것없는 처지의 사실로 내려왔지요.
“어느 날 그 어린 양치기가 백작의 집사에게 한 마리의 늑대가 사비니 산에서 나와 자기 양 떼 둘레를 어슬렁거리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지요. 집사가 그에게 한 자루의 총을 주었습니다. 이것이 밤파가 바라던 바였지요. 이 총은 빼어난 한 차례의 총신을 가지고 있었는데, 브레시아에서 만들어졌고, 한 자루의 영국 소총의 정확함으로 한 발의 총알을 날렸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백작이 그 개머리를 부러뜨리고는, 그 총을 한쪽에 던져 두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이는 밤파 같은 한 명의 새기는 이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가 부러진 개머리를 살피고, 그 총을 자기 어깨에 맞도록 어떤 변경을 가해야 할지를 헤아려, 한 차례의 새 개머리를 만들었는데, 너무도 아름답게 새겨져 있어, 그가 그것을 팔기로 마음먹었더라면 열다섯 또는 스무 닢의 피아스트르를 받았을 정도였지요. 그러나 어떤 것도 그의 생각에서 더 멀리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한 자루의 총은 그 청년의 가장 큰 야심이었지요. 자유 대신에 독립이 자리 잡은 모든 나라에서, 한 사내다운 마음의 첫 바람은 한 자루의 무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를 단번에 지킴이나 공격에 알맞게 만들어 주고, 그것의 임자를 두려운 자로 만들어, 자주 그를 두려워의 대상이 되게 하는 것이지요. 이 순간부터 밤파는 자기의 모든 한가한 시간을 자기의 귀한 무기를 다루는 데에 자기를 완전하게 하는 데에 바쳤습니다. 그가 화약과 총알을 사들였고, 모든 것이 그에게 한 차례의 표적이 되었지요, 사비니 산에서 자라는 어떤 늙고 이끼 낀 올리브 나무의 줄기, 어떤 노략의 길에 자기 굴을 떠나는 여우, 자기들의 머리 위로 솟아오르는 독수리 같은 것들 말이지요. 그래서 그는 곧 너무도 능숙해져, 테레사가 처음 그 발사 소리에 느꼈던 두려움을 이겨내고, 마치 그가 손으로 두는 것 같은 그러한 정확함으로 그가 자기가 원하는 어디에든 총알을 보내는 것을 보는 것으로 자기를 즐겼지요.
“어느 저녁 한 마리의 늑대가, 그들이 보통 자리 잡고 있던 가까이의 한 소나무 숲에서 나왔는데, 그러나 그 늑대는 채 열 야드를 나아가기도 전에 죽어 있었지요. 이 공적에 자랑스러워, 밤파가 그 죽은 짐승을 자기 어깨에 메고 농장으로 가져갔습니다. 이러한 공적들이 루이지에게 상당한 명성을 얻어 주었지요. 빼어난 능력의 사내는 어디에 가든 늘 추종자들을 찾아냅니다. 그가 둘레 십 리그 안의 가장 솜씨 있고, 가장 강하고, 가장 용감한 콘타디노로 일컬어졌지요. 그리고 테레사가 모두에게 사비니 사람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처녀로 인정되어 있었음에도, 누구도 그녀에게 사랑을 말한 적이 없었으니, 그것은 그녀가 밤파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그 두 청춘은 결코 자기들의 정을 입 밖에 낸 적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그 뿌리가 섞이고, 그 가지가 얽히고, 그 섞인 향기가 하늘로 솟는 두 그루의 나무처럼 함께 자라 있었지요. 다만 그들의 서로를 보고 싶어 하는 바람이 한 차례의 필요가 되어 있었고, 그들은 하루의 떨어짐보다 차라리 죽음을 택할 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