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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계속) ⑦

4권 제2부 · 제2장 (계속)

베르뒤랭 부인이 남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내가 샤를뤼스 남작에게 팔을 내밀까요? 당신 오른쪽에는 캉브르메르 부인이 앉을 테니, 우리가 영예를 나눠 맡으면 되겠어요.” “안 돼요.” 베르뒤랭 가 말했다. “저쪽이 더 높은 지위니까”(캉브르메르 가 후작이라는 뜻이었다), “샤를뤼스 는 엄밀히 따지면 그보다 아래요.” “좋아요, 그럼 그이를 대공비 곁에 앉히죠.” 그러고서 베르뒤랭 부인은 셰르바토프 부인을 샤를뤼스 에게 소개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이미 다 알고 있으며 서로의 비밀을 지켜 주겠다는 듯한 기색으로,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베르뒤랭 는 나를 캉브르메르 에게 소개했다. 그가 크고 조금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의 훤칠한 키와 불그레한 낯빛은 이리저리 흔들리며, 상대를 안심시키려 애쓰며 이렇게 말하는 지휘관의 군인다운 망설임을 드러냈다. “자네 이야기는 들었네, 어떻게 손써 볼 테니. 자네 벌은 면해 줌세. 여기서는 피를 보려는 게 아니야. 다 잘될 걸세.” 그런 다음 내 손을 잡으며 그가 말했다. “자네는 내 어머니를 아는 것 같군.” ‘같다’는 말이 그에게는 첫 대면의 조심스러움에 어울린다고 느껴졌을 뿐, 무슨 불확실함을 담은 것은 아니었다. 그가 이어 말했으니 말이다. “어머니가 자네에게 보내는 쪽지를 하나 맡기셨네.” 캉브르메르 는 오래 살았던 곳을 다시 찾은 데서 어린아이 같은 기쁨을 느꼈다. “다시 내 집에 온 셈이군요.” 그가 베르뒤랭 부인에게 말하는 동안, 그의 눈은 문 위 널판에 그려진 꽃들과 높은 받침대 위의 대리석 흉상들을 알아보고 감탄에 젖었다. 그렇지만 그는 얼마간 어리둥절했을 법도 했는데, 베르뒤랭 부인이 제 소유의 오래되고 값진 물건들을 잔뜩 가져다 놓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베르뒤랭 부인은, 캉브르메르 집안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놓은 사람으로 여겨졌으나, 실은 혁명적이기는커녕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의미에서 지혜롭게 보수적이었다. 그러니 그녀가 옛 저택을 싫어하고 그 집안의 값진 벨벳 대신 수수한 천 커튼을 걸어 격을 떨어뜨렸다고 나무라는 것은 잘못이었다. 그것은 마치, 자신이 쓰레기 더미에 내던지고 생쉴피스 광장에서 사 온 장식으로 갈아 치우는 게 낫겠다고 여겼던 낡은 나무 조각을 교구 건축가가 제자리에 되돌려 놓았다고, 무지한 본당 신부가 그를 나무라는 것과 같았다. 게다가 저택 앞에서는, 캉브르메르 집안뿐 아니라 그 정원사의 자랑거리이던 화단을 대신하여 약초밭이 자리를 잡아 가고 있었다. 캉브르메르 집안만을 유일한 주인으로 여기며, 마치 그곳이 잠시 침략군에게 점령이라도 당한 듯 베르뒤랭가의 멍에 아래 신음하던 그 정원사는, 남몰래 쫓겨난 옛 안주인을 찾아가 제 설움을 털어놓았고, 자기가 가꾼 아라우카리아며 베고니아, 바위솔, 겹달리아가 업신여김을 당하는 데에, 또 이렇게 훌륭한 곳에서 감히 카밀레나 공작고사리 따위 흔해 빠진 풀을 기르려 드는 데에 분개했다. 베르뒤랭 부인은 이 말 없는 반감을 알아차렸고, 라 라스플리에르를 오래 세내거나 아예 사들이게 된다면 그 정원사를 내보내는 것을 조건의 하나로 삼으리라 마음먹었다. 정작 옛 안주인은 그 정원사를 몹시 아꼈는데도 말이다. 그는 형편이 어려울 때 삯도 받지 않고 그녀를 위해 일했고, 그녀를 흠모했다. 하지만 하층 사람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저 묘한 다면적 생각, 곧 더없이 깊은 도덕적 경멸이 더없이 열렬한 찬탄 속에 박혀 있고 그 찬탄이 다시 오래도록 사그라지지 않는 원한과 겹쳐 드는 그런 생각 탓에, 그는 캉브르메르 부인을 두고 곧잘 이렇게 말하곤 했다. 그녀는 70년에, 프랑스 동부에 소유하고 있던 집에서 침략을 맞아, 한 달 동안 독일군과 부대끼는 일을 견뎌야 했던 것이다. “많은 사람이 후작 마님을 용서 못 하는 건, 전쟁 통에 프로이센 편을 들고 게다가 그들을 집에 묵게까지 하셨다는 거요. 다른 때라면야 이해하겠소만, 전시에 그러시면 안 되는 거였지. 그건 옳지 않아요.” 그리하여 그는 죽는 날까지 그녀에게 충직했고, 그녀의 선함을 우러렀으면서도, 그녀가 반역의 죄를 지었다고 굳게 믿었다. 베르뒤랭 부인은 캉브르메르 가 라 라스플리에르에서 그토록 제집처럼 편안한 척하는 것이 못마땅했다. “그래도 달라진 데가 꽤 눈에 띄실 텐데요.” 그녀가 대꾸했다. “우선 그 커다란 바르브디엔 청동 괴물들이며 끔찍한 벨벳 의자 나부랭이가 있었잖아요. 그런 것들은 당장 다락으로 치워 버렸어요, 사실 다락도 그것들한테는 과분하지만요.” 캉브르메르 에게 이렇게 매몰차게 쏘아붙인 뒤, 그녀는 만찬장으로 들어가려고 그에게 팔을 내밀었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며 속으로 되뇌었다. ‘아무래도 샤를뤼스 보다 앞서 들어갈 수는 없지.’ 하지만 상대가 이 집안의 오랜 벗이려니 짐작하고, 또 그가 상석에 놓이지 않은 것을 보고서, 그는 내밀어진 팔을 잡기로 하고, 이 심포지엄에 끼워 준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베르뒤랭 부인에게 말했다(그는 작은 핵심을 그렇게 불렀는데, 그 낱말을 안다는 데 대한 흡족한 미소를 곁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샤를뤼스 옆에 앉은 코타르는, 그와 통성명을 하고 서먹함을 깨려고, 안경 너머로 그를 향해 환히 웃어 보이며, 예전 같았으면 훨씬 덜했을 만큼 집요하게, 그리고 수줍음의 발작에 끊기는 일도 없이 연신 눈을 찡긋거렸다. 그리고 함께 따라온 미소로 한층 돋보이는 이 살가운 눈길은, 더는 안경알에 막히지 않고 사방으로 흘러넘쳤다. 어디서나 제 부류의 사람을 쉽사리 떠올리는 남작은, 코타르도 그런 부류이며 자기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는 곧바로 교수에게 성도착자 특유의 쌀쌀맞은 태도를 보였으니, 그는 자기를 끌리게 하는 이들을 열렬히 좇는 만큼이나 자기에게 끌리는 이들은 업신여겼던 것이다. 물론, 우리 저마다는 운명이 늘 허락해 주지 않는 사랑받는 기쁨을 두고 거짓되게 떠벌리기 마련이지만, 우리가 사랑하지 않는데도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에게는 도무지 견디기 힘들게 여겨진다는 것은, 그 적용이 결코 샤를뤼스 같은 부류에만 국한되지 않는 하나의 일반 법칙이다. 그런 사람에게, 곧 우리를 사랑한다기보다 우리를 따분하게 한다고 우리가 말하는 여자에게보다는, 그 여자만 한 매력도, 미모도, 재기도 없는 다른 아무 사람과 함께 있는 편을 우리는 더 좋아한다. 우리 눈에 그 여자가 그 모든 것을 되찾는 것은, 오직 우리를 더는 사랑하지 않게 되었을 때뿐이다. 이렇게 보면,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서 자기를 쫓아다니는 남자에게 성도착자가 느끼는 짜증에서도, 우리는 이 보편 법칙이 별난 형태로 옮겨진 것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리하여 보통 사람은 제 감정을 감추려 드는 반면, 성도착자는 그 감정을 불러일으킨 남자에게 그것을 가차 없이 느끼게 하는데, 여자에게라면 결코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이를테면 샤를뤼스 가 게르망트 대공비에게 그러지 않은 것처럼 말이니, 그를 향한 그녀의 연정은 그를 따분하게 하면서도 우쭐하게 했다. 하지만 다른 남자가 자기에게 유별난 호감을 보이는 것을 보면, 그들은, 그 호감이 제 것과 똑같은 것임을 깨닫지 못해서든, 아니면 자기가 느낄 때에는 그토록 떠받들던 이 호감이 남에게서는 악덕으로 여겨진다는 사실을 새삼 떠올리는 것이 언짢아서든, 또는 아무 대가도 치를 것 없는 상황에서 요란스레 내색함으로써 제 명예를 되찾고 싶어서든, 혹은 욕망이 더는 그들을 눈멀린 채 이 경솔에서 저 경솔로 끌고 다니지 않게 되는 순간 곧바로 되살아나는, 정체가 들통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든, 또는 남의 어정쩡한 태도 때문에, 만약 그 사람이 자기를 끌리게 했더라면 제 태도로 서슴없이 입혔을 바로 그 상처를 도리어 자기가 입게 되는 데 대한 분노에서든, 어쨌든 젊은 남자를 몇 마일이나 뒤쫓는 것도, 극장에서 그 남자가 친구들과 함께 있어 그들 앞에서 그를 난처하게 만들 위험이 있는데도 그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것도 조금도 마다하지 않던 그 남자들은, 정작 자기를 끌리게 하지 않는 남자가 그저 자기를 쳐다보기만 해도 이렇게 내뱉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선생, 나를 뭘로 보는 거요?”(그가 그들을 있는 그대로 보았다는 이유만으로) “무슨 말인지 모르겠소, 아니, 변명하려 들지 마시오, 완전히 잘못 짚었소.” 그러다 필요하면 말에서 주먹다짐으로까지 넘어가고, 그 경솔한 낯선 이를 아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분개한다. “아니, 저 역겨운 작자를 아신다고요. 사람을 어찌나 뚫어져라 쳐다보는지! … 참으로 못돼 먹은 짓이지!” 샤를뤼스 는 그 정도까지 가지는 않았으나, 누가 자기를 의심하는 듯싶을 때, 몸가짐이 헤프지 않은 여자들이, 그리고 그보다 더더욱 헤픈 여자들이 짓곤 하는 그 모욕당한 듯 싸늘한 낯빛을 지어 보였다. 더구나 성도착자는 또 다른 성도착자와 맞닥뜨리면, 순전히 생명 없는 것이어서 기껏해야 제 자존심이나 상하게 할 뿐인 제 불쾌한 초상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살아 움직이며 같은 영역에서 활동하는, 따라서 제 연애에서 그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또 하나의 자기를 본다. 그리하여 그가 있을 법한 연적을 헐뜯는 것은 자기 보존의 본능에서 나오는 일인데, 그 상대가 자기에게 어떤 해를 끼칠 수 있는 사람들 앞에서든(첫 번째 성도착자는, 제 사정을 훤히 알지도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두 번째 성도착자를 이렇게 고발하면서 거짓말쟁이로 여겨지는 것쯤은 개의치 않는다), 아니면 자기가 ‘꾀어낸’ 젊은 남자, 어쩌면 자기에게서 채여 갈지 모르는 그 젊은 남자 앞에서든 그러하다. 그 젊은이에게는, 자기와 함께 하면 득이 될 바로 그 짓들이 저 다른 사람과 하도록 스스로를 내버려 둔다면 그의 삶을 망칠 독이 되리라고 납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어쩌면 그 미소를 잘못 읽은 이 코타르의 존재가 모렐을 끌어들일지 모르는, 전적으로 상상에 지나지 않는 위험을 떠올리고 있었을 샤를뤼스 에게, 자기를 끌리게 하지 않는 성도착자는 한낱 제 희화(戲畫)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정하고 덤비는 연적이었다. 흔치 않은 장사를 하는 어느 상인이, 평생 눌러앉으려고 찾아든 지방 소도시에서, 같은 광장 바로 맞은편에서 경쟁자가 똑같은 장사를 하고 있음을 알아차렸을 때 느끼는 낭패란, 남의 눈에 띄지 않고 사랑을 나누려고 한적한 곳으로 내려간 어느 샤를뤼스가, 도착한 그날 그 고장의 지주나 이발사를, 그 생김새와 몸가짐이 의심의 여지를 조금도 남기지 않는 그런 자를 언뜻 보았을 때 느끼는 낭패보다 결코 크지 않다. 그 상인은 흔히 경쟁자를 증오하게 되고, 이 증오는 때로 우울로 번지며, 유전의 소인이 충분하기만 하면, 작은 마을들에서는 그 상인이 광기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는 일도 있었는데, 그것은 그가 가게와 영업권을 팔아 치우고 다른 데로 옮겨 가기로 마음먹어야만 비로소 낫는다. 성도착자의 분노는 그보다 한층 더 고통스럽다. 그는 첫 순간부터 그 지주와 이발사가 제 젊은 동행을 탐냈음을 알아차린 것이다. 이발사와 지주는 가까이하면 제 명예를 더럽힐 파렴치한이라고 하루에도 백 번씩 그에게 되뇐다 한들, 그는 아르파공처럼 제 보물을 지켜야만 하고, 밤중에도 일어나 그것을 도둑맞지는 않았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한 성도착자가 다른 성도착자를 거의 틀림없는 빠르기와 확신으로 알아보게 하는 것은, 욕망보다도, 함께 나누는 습관의 편의보다도 더, 그리고 유일하게 참된 경험인 저 자기 자신에 대한 경험에 거의 맞먹을 만큼, 바로 이것임에 틀림없다. 그는 한순간 착각할 수는 있어도, 재빠른 직감이 그를 진실로 되돌려 놓는다. 그리하여 샤를뤼스 의 착각도 잠깐이었다. 그 신묘한 분별력은 첫 일 분 만에 그에게 코타르가 제 부류가 아님을, 그리고 그의 수작을, 자기를 향한 것이라면 그저 성가실 뿐이요 모렐을 향한 것이라면 더 심각한 일로 여겨졌을 그 수작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을 일러 주었다. 그는 다시 평정을 되찾았고, 여전히 양성구유의 비너스가 운행하는 영향 아래 있었던 터라, 이따금 굳이 입을 열 것도 없이 그저 한쪽 입꼬리만 살짝 구부려 베르뒤랭 부부에게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였으며, 그토록 사내다움에 집착하던 그가, 마치 그의 형수인 게르망트 공작부인이 그리했을 법하게, 한순간 두 눈에 교태 어린 빛을 반짝 밝혔다. “사냥은 자주 하시오, 선생?” 베르뒤랭 가 얼마간 경멸조로 캉브르메르 에게 말했다. “오늘 우리가 하마터면 큰일 날 뻔한 거, 스키가 얘기했나요?” 코타르가 마님에게 물었다. “저는 주로 샹트피 숲에서 사냥합니다.” 캉브르메르 가 대답했다. “아니요,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스키가 말했다. “그곳은 그 이름값을 합니까?” 브리쇼가 곁눈으로 나를 슬쩍 보고 나서 캉브르메르 에게 물었다. 그는 어원 이야기를 꺼내겠다고 내게 약속했으면서도, 동시에 콩브레 본당 신부가 내놓은 어원들에 대해 자기가 품은 경멸을 캉브르메르 집안 사람들에게는 알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해 두었던 것이다. “제가 어지간히 아둔한 모양입니다만, 질문을 통 못 알아듣겠군요.” 캉브르메르 가 말했다. “그러니까 제 말은, 그 숲에서는 까치가 많이 웁니까 하는 겁니다.” 브리쇼가 대꾸했다. 그러는 동안 코타르는 자기들이 하마터면 기차를 놓칠 뻔했다는 것을 베르뒤랭 부인이 모르고 있는 것을 견디지 못했다. “어서 말해 봐요.” 코타르 부인이 남편에게 부추기듯 말했다. “당신 무용담을 들려줘요.” “글쎄, 정말이지 이건 예삿일이 아니라니까.” 의사가 말하고는 제 이야기를 처음부터 되풀이했다. “기차가 이미 역에 들어와 있는 걸 봤을 때, 나는 벼락 맞은 듯 굳어 버렸지 뭐요. 죄다 스키 탓이오. 여보게, 자네 정보가 어지간히 빗나갔더군! 게다가 브리쇼는 역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 뭐요!” “나는,” 학자가 아직 그러모을 수 있는 만큼의 눈길을 주위로 던지며 얇은 입술로 미소 지은 채 말했다. “자네들이 그랭쿠르에서 붙들렸다면 필시 떠돌이 세이렌이라도 만난 게로구나 여겼지.” “쉿, 입 좀 다물게, 우리 집사람이 들으면 어쩌려고!” 교수가 말했다. “이 사람으로 말하면, 질투가 여간 아니거든.” “아, 저 브리쇼 좀 보게.” 브리쇼의 짓궂은 재담에 으레 그렇듯 흥이 오른 스키가 외쳤다. “언제나 한결같다니까.” 사실 그 대학교수가 음담을 즐긴 적이 있다고 여길 아무런 근거도 없었건만 말이다. 그러고는 이 판에 박힌 말에 으레 따르는 몸짓을 곁들이려고, 그는 브리쇼의 다리를 꼬집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하겠다는 시늉을 했다. “저 능구렁이는 도무지 변하질 않아.” 스키는 계속했고, 교수의 반쯤 먼 눈이 제 말에 비극적이면서 동시에 희극적인 효과를 준다는 것은 미처 생각지도 않은 채 이었다. “언제나 여자들한테는 눈을 번득인다니까.” “이거 보십시오.” 캉브르메르 가 말했다. “학자를 만난다는 게 이런 거로군요. 나는 여기 샹트피 숲에서 열다섯 해나 사냥을 해 왔으면서도, 그 이름이 무슨 뜻인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요.” 캉브르메르 부인은 남편에게 매서운 눈길을 던졌다. 그녀는 남편이 브리쇼 앞에서 그렇게 저를 낮추는 것이 못마땅했다. 그녀가 한층 더 언짢았던 것은, 캉캉이 쓰는 온갖 ‘판에 박힌’ 표현마다, 그 속내를 낱낱이 꿰고 있던 코타르가, 저도 애써 익힌 그 표현들이 아무 뜻도 없다고 후작에게 지적할 때였고, 후작은 제 아둔함을 순순히 인정했다. “‘양배추처럼 멍청하다’니, 왜죠? 양배추가 다른 무엇보다 더 멍청하기라도 하답니까? ‘같은 말을 서른여섯 번 되풀이한다’고들 하는데, 왜 하필 서른여섯이죠? ‘팽이처럼 잔다’는 말은 또 왜 합니까? ‘브레스트의 천둥’은 왜죠? ‘사백 가지 장난을 친다’는 건 또 왜고요?” 하지만 이 대목에서 캉브르메르 를 편들고 나선 것은 브리쇼였으니, 그는 이 표현들 하나하나의 유래를 설명해 주었다. 그러나 캉브르메르 부인은 무엇보다도, 베르뒤랭 부부가 라 라스플리에르에 들여놓은 변화들을 뜯어보는 데 여념이 없었으니, 그중 얼마는 흠잡고 얼마는, 어쩌면 바로 그 같은 것들을, 페테른으로 들여오기 위해서였다. “저 삐뚜름하게 걸린 샹들리에는 대체 뭔지 모르겠네요. 내 옛 라스플리에르를 도무지 못 알아보겠어요.” 그녀는 스스럼없이 귀족다운 태도로 말을 이었는데, 그것은 마치 늙은 하인을 두고 그의 나이를 말하려는 것이라기보다 그가 요람에 있을 때부터 보아 왔다는 뜻으로 이야기할 때와 같았다. 그리고 말투가 다소 책상물림 같던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래도 말이에요, 만약 내가 남의 집에 들어와 산다면, 이렇게 죄다 바꿔 놓는 데 얼마쯤 꺼림칙함을 느끼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아요.” “두 분이 그이들과 함께 오시지 않은 게 아쉽네요.” 베르뒤랭 부인이 샤를뤼스 와 모렐에게 말했는데, 샤를뤼스 가 이제 ‘입단’하여 모두가 같은 기차로 도착해야 한다는 규칙에 따르기를 바라서였다. “샹트피가 노래하는 까치라는 뜻이 확실한가요, 쇼쇼트?” 그녀는 이렇게 말을 이었는데, 대단한 안주인답게 여러 대화에 동시에 낄 수 있음을 보이기 위해서였다. “그 바이올리니스트에 대해 얘기 좀 해 주세요.” 캉브르메르 부인이 내게 말했다. “그이한테 흥미가 가는군요. 나는 음악을 무척 좋아하는데, 전에 그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아요. 내 부족한 데를 좀 채워 주세요.” 그녀는 모렐이 샤를뤼스 와 함께 왔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앞사람을 제집에 오게 함으로써 뒷사람과 가까워지기를 바랐다. 그렇지만 그녀는 내가 묻는 까닭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이렇게 덧붙였다. “브리쇼 한테도 흥미가 가고요.” 그도 그럴 것이, 그녀가 아무리 교양이 높다 한들, 마치 살이 잘 찌는 어떤 이들이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고 온종일 운동을 해도 눈에 띄게 살이 오르기를 그치지 않듯, 캉브르메르 부인 역시 특히 페테른에서, 갈수록 심오해지는 철학과 갈수록 미묘해지는 음악을 애써 통달해 본들 헛일이어서, 그녀가 그런 공부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오직, 처녀 시절의 중산층 친구들과 인연을 끊고, 애초에 ‘시댁’ 사교 생활의 일부려니 여겼다가 실은 그보다 훨씬 드높고 아득한 것임을 알게 된 그런 연줄을 맺게 해 줄 술책을 꾸미기 위해서일 뿐이었다. 그녀에게는 충분히 현대적이지 못한 철학자인 라이프니츠는, 지성에서 마음까지 이르는 길은 멀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길을 캉브르메르 부인은 제 오라비만큼이나 끝내 밟아 나가지 못했다. 존 스튜어트 밀 연구를 접고 라슐리에 연구로 옮겨 가면서, 그녀는 외부 세계의 실재를 덜 믿게 될수록, 죽기 전에 그 세계 안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더욱더 필사적으로 애썼다. 예술에서 사실주의를 향한 열정에 사로잡힌 그녀에게는, 화가나 작가의 소재가 되기에 너무 하찮은 대상이란 없어 보였다. 유행하는 그림이나 소설은 그녀를 속이 메스껍게 했을 것이다. 톨스토이의 무지크나 밀레의 농부들이, 그녀가 예술가에게 넘도록 허락하지 않는 사회적 경계의 맨 끝이었다. 하지만 제 사교 관계를 가두고 있는 경계를 넘어서는 것, 공작부인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로 스스로를 끌어올리는 것, 이것이야말로 그녀가 기울이는 온갖 노력의 목표였으니, 위대한 걸작들을 공부함으로써 스스로에게 베푼 그 정신적 치료가, 그녀 안에서 자라난 타고난 병적 속물근성을 이겨 내는 데에는 그토록 효험이 없었던 것이다. 이 속물근성은 심지어, 젊은 시절 그녀가 기울곤 하던 인색함과 불륜의 어떤 성향들을 고쳐 놓기까지 했으니, 마치 어떤 유별나고도 고질적인 병적 상태가 그것을 앓는 이들을 다른 병에는 면역이 되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같았다. 그렇더라도 나는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그 표현들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지 못한 채나마, 그 세련됨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어느 한 시기에 같은 지적 폭을 지닌 사람들이 모두 쓰는 표현들이어서, 그 세련된 표현은 마치 원의 한 호(弧)처럼, 원둘레 전체를 그려 내고 한정할 방편을 대번에 우리에게 내준다. 그리하여 이런 표현들이 낳는 효과란, 그것을 쓰는 사람들이 나를 대번에 따분하게 한다는 것인데, 내가 그들을 이미 다 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흔히 남들에게는 뛰어난 인물로 여겨지고, 매력적인데도 진가를 인정받지 못한 벗이라며 내게 곧잘 추천되곤 했다. “부인께서도 아시다시피, 많은 숲 지방이 그곳에 사는 짐승에서 이름을 따옵니다. 샹트피 숲 옆에는 샹트렌 숲이 있지요.” “그 여왕이 누군지는 모르겠소만, 선생은 그 여왕한테 그리 정중하지가 못하구려.” 캉브르메르 가 말했다. “한 방 먹었네요, 쇼쇼트.” 베르뒤랭 부인이 말했다. “그건 그렇고, 오시는 길은 즐거우셨나요?” “기차를 가득 메운 그저 흐릿한 사람들만 마주쳤을 뿐입니다. 하지만 캉브르메르 의 질문에 답을 드려야겠군요. 여기서 reine는 임금의 아내가 아니라 개구리를 뜻합니다. 이 고장에서 개구리가 오래도록 지녀 온 이름이지요. 렌빌이라는 역이 그것을 보여 주는데, 본디 레느빌이라고 적어야 마땅한 이름입니다.” “저런, 저건 참 훌륭한 놈으로 보이는군요.” 캉브르메르 가 생선 한 마리를 가리키며 베르뒤랭 부인에게 말했다. (그것은 만찬에서 제 몫의 값을 치르고 대접받은 데 대한 답례를 곧바로 하는 셈이라고 그가 여기던 인사치레 가운데 하나였다. “저 사람들은 굳이 초대할 것 없소.” 그는 자기들 친구인 이런저런 부부를 두고 아내에게 곧잘 이렇게 말하곤 했다. “우리가 와 준 것만으로도 좋아 어쩔 줄 몰랐잖소. 와 줘서 고맙다고 한 건 도리어 저쪽이었고.”) “그래도 한 말씀 드려야겠는데, 나는 여러 해 동안 날마다 렌빌에 다녔지만, 거기서 다른 데보다 개구리를 더 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캉브르메르 부인이 저기, 자기가 상당한 땅을 가진 어느 본당에서 신부님을 이리로 모셔 왔는데, 그분이 선생과 아주 비슷한 기질을 지닌 듯싶더군요. 책도 한 권 쓰셨지요.” “압니다, 아주 흥미롭게 읽었지요.” 브리쇼가 속에 없는 소리로 대답했다. 이 대답에서 그의 자존심이 은근히 얻은 만족감에 캉브르메르 는 오래도록 큰 소리로 웃었다. “아, 그 뭐랄까, 이 지지(地誌)랄까 어휘집이랄까 하는 것을 쓴 그 저자는, 예전에, 이렇게 말해도 된다면, 우리가 영주였던 조그만 고장의 이름을 한참이나 늘어놓고 있어요. 퐁아쿨뢰브르라는 곳이지요. 물론 그런 학식의 샘에 비하면 나야 무식한 시골뜨기에 지나지 않소만, 그 사람이 퐁아쿨뢰브르에 한 번 가 봤다면 나는 천 번은 가 봤는데, 거기서 그 사람이 말하는 그 지긋지긋한 뱀이란 걸 단 한 마리라도 봤다면 내가 사람이 아니오. 지긋지긋하다고 했소만, 갸륵한 라 퐁텐이 그놈들에게 바친 찬사에도 불구하고 말이오.” (「인간과 뱀」은 그가 아는 두 우화 가운데 하나였다.) “한 마리도 못 보셨다니, 그야말로 지당하십니다.” 브리쇼가 대꾸했다. “말씀하신 그 저자는 틀림없이 제 주제를 속속들이 꿰고 있고, 훌륭한 책을 써냈지요.” “그것 봐요!” 캉브르메르 부인이 외쳤다. “그 책은, 달리 뭐라 할 말이 없어요, 그야말로 베네딕트회 수사의 대작이라니까요.” “그가 여러 폴립티크(각 교구의 성직록과 본당 목록을 이르는 말입니다)를 뒤진 것은 틀림없고, 거기서 세속 후원자며 성직 서임권자의 이름을 얻었겠지요. 하지만 다른 출처들도 있습니다. 내 벗들 가운데 가장 박식한 한 사람이 그것들을 파고들었지요. 그는 문제의 그곳이 퐁아킬뢰브르라 불렸음을 알아냈습니다. 이 야릇한 이름에 이끌려 그는 연구를 더 밀고 나가, 어느 라틴어 문헌에까지 이르렀는데, 거기서는 선생 친구분이 뱀들이 우글거린다고 여기는 그 다리가 Pons cui aperit라 일컬어집니다. 곧, 마땅한 통행료를 치러야만 열어 주던 닫힌 다리라는 뜻이지요.” “개구리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나는 이렇게 학식 있는 분들 틈에 끼면 아레오파고스 앞에 선 개구리가 된 기분이오.”(이것이 그가 아는 또 하나의 우화였다) 캉캉은 이 농담을 곧잘 호탕한 웃음과 함께 늘어놓았는데, 그는 이 농담 덕분에 자기가 겸손함에서 우러난 것이면서도 딱 들어맞게, 무지의 고백과 학식의 과시를 한꺼번에 하고 있다고 여겼다. 한편 코타르로 말하면, 한쪽은 샤를뤼스 의 침묵에 막혀 다른 데서 출구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되자, 나를 향해 저 질문들 가운데 하나를 던졌다. 그런 질문은 과녁에 명중할 때면, 그가 이를테면 환자의 몸속에 들어가 볼 수 있음을 보여 주어 환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반대로 과녁을 빗나갈 때면, 어떤 이론들을 점검하고 종전의 관점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었다.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처럼 비교적 높은 고도에 올라오면, 그 변화 탓에 숨 막히는 발작이 더 잦아지는 걸 느끼십니까?” 그는 감탄을 자아내거나 아니면 제 지식을 넓히거나, 둘 중 하나는 틀림없다는 확신을 품고 내게 물었다. 캉브르메르 가 그 질문을 듣고 빙그레 웃었다. “당신이 숨 막히는 발작을 앓는다니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르겠소.” 그가 식탁 너머로 내게 던지듯 말했다. 그것이 자기를 기쁘게 한다는 뜻은 아니었지만, 실은 정말로 기쁘게 했다. 이 선량한 사내는 남의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어김없이 흡족함과 함께 웃음의 경련을 느꼈고, 그것은 이내 착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본능적인 연민에 자리를 내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말에는 또 다른 뜻이 있었으니, 뒤이은 구절이 그것을 한결 또렷이 드러냈다. “내가 재미있어하는 건,” 그가 설명했다. “내 누이도 그걸 앓기 때문이라오.” 그리고 정말로 그것은 그를 재미있게 했으니, 그것은 내가 친구랍시고 자기 집에 끊임없이 드나드는 어떤 사람의 이름을 대는 것을 들었을 때 그가 재미있어했을 법한 것과 같았다. ‘세상 참 좁구나.’ 이것이 코타르가 내 숨 막히는 발작 이야기를 꺼냈을 때 그가 마음속으로 떠올린 생각이었고, 나는 그것이 웃음 띤 그의 얼굴에 쓰여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이 발작은 이 만찬이 있던 저녁부터 일종의 공통 관심사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그 뒤로 캉브르메르 는, 오로지 제 누이에게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일망정, 어김없이 그 안부를 물었다. 그의 아내가 모렐에 대해 쉴 새 없이 던지는 물음에 답하는 동안, 내 생각은 그날 오후 어머니와 나눈 대화로 돌아갔다. 어머니는, 거기서 내가 즐거울 여지가 있다면 베르뒤랭가에 가는 것을 굳이 말리려 들지는 않으면서도, 그 집이 할아버지라면 못마땅해했을 집, 이를테면 “정신 바짝 차려라!” 하고 외치게 했을 만한 집이라고 넌지시 이르고는, 이렇게 말을 이었다. “들어 보렴, 투뢰유 판사 내외가 그러는데 자기들이 봉탕 부인과 점심을 함께했다는구나. 나한테 뭘 묻지는 않았어. 그래도 오간 이야기로 미루어 보건대, 네가 알베르틴과 결혼하는 것이 그 애 이모한테는 평생의 기쁨이 될 모양이더라. 진짜 까닭은 그 사람들 모두가 너를 몹시 아끼기 때문인 것 같다만. 그러면서도 네가 그 애를 건사할 수 있으리라 그 사람들이 어림잡는 그 살림 규모라든가, 우리 집에 그만저만한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그들이 얼추 안다는 것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다, 비록 사소한 고려일는지는 몰라도, 셈에 들지 않은 건 아닌 성싶구나. 나로서는 그런 것에 무게를 두지 않으니 내 입으로 굳이 꺼낼 생각은 없었다만, 남들이 너한테 그 얘기를 할 것 같아서, 내가 먼저 한마디 해 두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 “그런데 어머니 자신은 그 애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는 어머니에게 물었다. “글쎄, 그 애와 결혼할 사람은 내가 아니잖니. 너라면 얼마든지 그보다 천 배는 나은 상대를 만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네 할머니라면 내가 네 마음을 흔드는 걸 좋아하지 않으셨으리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사실 알베르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도 나는 답할 수가 없구나. 나는 그 애를 두고 생각이란 걸 해 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세비녜 부인처럼 이렇게 말해 주마. ‘그 애한테는 좋은 점들이 있어요, 적어도 그러려니 싶어요. 하지만 이 첫 단계에서는 없는 것들로만 그 애를 칭찬할 수 있겠네요. 한 가지, 그 애한테 없는 게 있다면 렌 사투리가 없다는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아마 그 애가 이런저런 사람이라고 말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그 애가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줄 수만 있다면 나는 언제까지나 그 애를 좋게 여길 거예요.’” 하지만 내 행복을 스스로 정하도록 내게 맡긴 바로 그 말로써, 어머니는 나를 저 의혹의 상태에 빠뜨렸으니, 그것은 오래전, 아버지가 나에게 페드르를 보러 가도 좋다고, 게다가 글쓰기를 시작해도 좋다고 허락하셨을 때, 내가 문득 너무나 큰 책임과 아버지를 언짢게 할까 하는 두려움을 짊어졌다고 느끼며, 또 하루하루 앞날을 감춰 주던 명령에 복종하기를 그치고서, 마침내 어른으로서 참으로 진지하게, 삶을, 우리 저마다에게 주어진 단 하나뿐인 그 삶을 살기 시작했음을 깨달을 때 우리가 느끼는 저 우수에 빠졌던 것과 같은 것이었다.

준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