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III세로 말하자면, 스완이 그런 이름을 붙인 것은 포르슈빌에게였으니, 어렴풋한 관념의 연상과, 이어 남작의 여느 인상과는 사뭇 달라진 어떤 변모와, 끝으로 가슴을 가로질러 두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의 넓은 띠 때문이었다. 그러나 실은, 그 꿈속에 나타난 인물이 대변하고 그에게 떠올리게 한 모든 것에서, 그것은 다름 아닌 포르슈빌이었다. 스완은 잠결에, 불완전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심상들의 무리에서 그릇된 추론을 이끌어 내면서도, 동시에 어떤 하등 생물들처럼 그저 한 번 몸을 나누는 것만으로 자신을 그대로 복제해 낼 만큼 대단한 창조의 힘을 누렸다. 그는 제 손바닥에 느껴지는 온기로써, 자기가 맞잡고 있다고 여긴 어느 낯선 손의 우묵한 안쪽을 빚어냈고, 아직 스스로 의식하지도 못한 감정과 인상들에서, 논리적 귀결의 사슬을 좇아 꿈의 정해진 대목마다 제 사랑을 받아 줄, 혹은 그를 소스라쳐 깨울 인물을 빚어내는 느닷없는 반전들을 불러일으켰다. 삽시간에 그의 둘레로 밤이 캄캄해졌다. 경종이 울리고, 사람들이 불타는 제집에서 뛰쳐나와 그의 곁을 스쳐 달아났다. 그는 넘실대는 파도의 우렛소리를,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격렬하게 제 가슴속에서 불안스레 뛰는 제 심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문득 이 두근거림의 속도가 곱절로 빨라지며, 그는 까닭 모를 통증과 메스꺼움을 느꼈다. 무섭게 화상을 입은 한 농부가 그의 곁을 지나며 이렇게 내던졌다. “샤를뤼스한테 가서 오데트가 어젯밤 그 여자친구랑 어디서 밤을 보냈는지 물어보시오. 그자가 늘 그 여자를 데리고 다녔고, 그 여자는 그자한테 뭐든 다 털어놓으니까. 불을 지른 것도 저들이오.” 그것은 그를 깨우러 온 그의 시종이었으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나리, 여덟 시입니다. 이발사가 와 있는뎁쇼. 한 시간 뒤에 다시 오라고 일러 두었습니다.”
그러나 이 말들은, 스완이 잠겨 있던 잠의 물결을 뚫고 가라앉아 내려가는 동안, 물이 담긴 그릇 밑바닥에서 한 줄기 빛을 또 하나의 태양으로 바꾸어 놓는 그 굴절을 겪지 않고서는 그의 의식에 가닿지 못했으니, 마치 조금 전에 초인종 소리가 그의 잠의 심연 깊은 곳에서 경종의 요란한 울림으로 부풀어 오르며 화재의 삽화를 낳았던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러는 사이 그의 꿈의 무대 배경은 먼지가 되어 흩어졌고, 그는 눈을 떴으며, 아주 멀어져 버린 바다에서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었다. 그는 뺨을 만져 보았다. 뺨은 말라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차가운 물보라가 따갑게 와닿는 것을, 그리고 입술에 밴 소금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일어나 옷을 입었다. 그가 이발사를 일찍 오게 한 것은, 전날 나의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써서 그날 오후 콩브레로 갈 것이라고 알렸기 때문이었는데, 결혼 전 르그랑댕 양이었던 캉브르메르 부인이 그곳에서 며칠을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까닭이다. 그녀의 젊고 매력적인 얼굴이, 그가 그토록 오래 찾지 않았던 시골의 한 장소와 기억 속에서 맺어지자, 그것은 그에게 어우러진 매력을 안겨 주었고, 그리하여 그는 마침내 얼마간 파리를 떠나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이 삶에서 우리를 어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게 하는 갖가지 변화와 우연은, 우리가 그 사람들을 사랑하는 시기와 일치하지 않고, 오히려 그 시기와 겹치면서 사랑이 시작되기 전에 일어날 수도 있고 사랑이 끝난 뒤에 되풀이될 수도 있으므로, 훗날 우리에게 기쁨을 안겨 주도록 정해진 한 존재가 우리 삶에 맨 처음 나타났던 순간들은, 되돌아보는 우리 눈에 하나의 조짐이자 경고이며 전조로서 어떤 가치를 띠게 된다. 바로 이런 식으로 스완은 극장에서 마주쳤던 오데트의 모습을, 다시 만나리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던 그 첫 저녁의 오데트를 곧잘 마음속에 되불러왔고, 이제는 생퇴베르트 부인의 야회를, 자기가 프로베르빌 장군을 캉브르메르 부인에게 소개했던 그 야회를 떠올렸다. 삶에서 우리의 관심사는 어찌나 여러 갈래인지, 단 한 번의 자리에서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어떤 행복의 토대가, 우리가 여전히 겪고 있는 어떤 슬픔의 격화와 동시에 놓이는 일이 드물지 않다. 그리고 물론 그런 일은 생퇴베르트 부인의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스완에게 일어날 수 있었으리라. 정말이지, 만일 그가 그날 저녁 다른 어딘가로 갔더라면, 훗날 마찬가지로 피할 수 없었던 것처럼 보였을 다른 행복과 다른 슬픔이 그에게 찾아오지 않았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에게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여겨진 일은 실제로 일어났던 바로 그것이었고, 그는 그날 저녁 마침내 생퇴베르트 부인의 집에 가기로 결심했다는 사실에서 어떤 섭리 같은 것을 보려 하기까지 했으니, 삶이 보여 주는 착상의 풍요로움을 감탄하고 싶어 안달하면서도, 실제로 무엇이 가장 바랄 만한 일이었는지를 알아내는 것과 같은 어려운 문제를 오래 마주하지는 못하는 그의 정신은, 그날 저녁 그가 겪어 낸 고통과, 그때는 짐작조차 못 했으나 이미 싹트고 있던 기쁨이, 그 둘 사이의 정확한 균형을 가늠하기란 너무나 어려운 노릇이지만, 일종의 필연의 사슬로 이어져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잠에서 깨어난 지 한 시간이 지나, 여행길에 빳빳하게 빗어 넘긴 머리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이발사에게 이런저런 당부를 하고 있는 동안, 그는 다시 한 번 자신의 꿈을 떠올렸다. 그는, 마치 그것들이 자기 곁에 바싹 붙어 있는 것처럼 느꼈던 그대로, 오데트의 창백한 낯빛을, 너무 여윈 두 뺨을, 수척한 이목구비를, 지친 두 눈을, 그 모든 것을 다시 보았으니, 오데트를 향한 그의 한결같은 사랑을 그녀에 대해 처음 품었던 인상의 오랜 망각으로 만들어 버린 그 잇따른 애정의 물결이 흐르는 사이에 그가 두 사람이 가까워진 처음 며칠이 지난 뒤로는 더 이상 눈여겨보지 않게 된 것들이었고, 잠든 사이에 그의 기억은 분명 바로 그 며칠로 되돌아가 그것들의 정확한 감각을 다시 찾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불행하지 않게 되자 그에게 되살아난, 동시에 그의 도덕의 평균 수준을 끌어내리던 그 오래되고 이따금씩 도지는 어리석음에 사로잡혀, 그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쳤다. “내 삶의 여러 해를 허비했다니, 죽기를 바라기까지 했다니, 내가 여태껏 알았던 가장 큰 사랑이 마음에 들지도 않는, 내 취향도 아닌 여자를 향한 것이었다니!”